잡식의 지혜, 옴니보어 식습관에 대하여

 

우리는 매일 수많은 식품을 접하고,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고기와 생선, 달걀, 우유, 채소, 과일, 곡물까지. 자연스럽게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식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옴니보어(Omnivore)’라고 부릅니다. 옴니보어는 라틴어로 ‘모두’를 뜻하는 ‘omni’와 ‘먹다’를 의미하는 ‘vorare’에서 유래한 단어로, 잡식성 식습관을 뜻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제한 없이 고기와 채소, 유제품 등을 함께 먹는 옴니보어 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최근 건강과 환경, 윤리적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용어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옴니보어 식단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비교적 균형 잡힌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육류에서 단백질과 철분을, 채소에서 섬유질과 항산화 물질을, 유제품에서 칼슘을 섭취하며 건강한 신체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근감소와 골밀도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단백질과 칼슘 섭취가 중요한데, 옴니보어 식습관은 이런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외식을 하거나 가족, 지인과 함께 식사할 때 특별한 제약 없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사회적 관계 유지에도 유리합니다. 음식에 대한 즐거움을 더 쉽게 누릴 수 있는 점도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옴니보어 식생활이 항상 건강하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무 제약 없이 모든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과잉 섭취나 편향된 식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육류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은 중성지방 증가, 심혈관계 질환, 비만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은 환경과 윤리적 시선입니다. 과도한 축산은 탄소배출 증가와 동물복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문화와도 연결됩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옴니보어들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방식으로 식생활을 조절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되, 상황에 따라 육류도 섭취하는 유연한 식습관입니다.

 

건강한 옴니보어 식생활을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첫째, 자연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식품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가능한 한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친환경 인증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하루 단백질·섬유질·비타민 섭취를 균형 있게 유지하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식생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찾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입니다. 잡식성 식습관인 옴니보어는 유연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이지만, 그 속에서도 ‘선택’과 ‘의식’이 필요합니다. 나의 건강, 환경, 가치관을 함께 고려한 지혜로운 식생활. 그것이 바로 오늘날 옴니보어가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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